양산 북정리 고분군은 1963년 사적 제93호로 지정된 삼국시대 신라의 무덤군입니다. 능선과 사면을 따라 돌방(석실)의 앞면이 트인 형태의 무덤 18기가 밀집해 있습니다.
발굴 조사에서 나온 유물들은 경주 천마총·금관총·황남대총 같은 신라 왕실급 대형 무덤에서 나온 것들과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는 수준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학계에서는 여기 묻힌 이들이 신라 중앙정부와 깊이 연관된 인물이거나 그 친족이었을 것으로 봅니다.
원래 이 지역은 금관가야(김해)의 영향권이었지만, 가야가 쇠퇴한 이후 신라 영역으로 편입되면서 신라 양식 유물이 이곳에서 출토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 가야에서 신라로 넘어가는 시대의 흔적을 그대로 품고 있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