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은 해발 920.17m, 양산시와 부산 기장군 경계에 걸쳐 있는 산입니다. 내원사 계곡을 따라 오르는 등산로가 특히 잘 알려져 있어 "양산 12경"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산은 등산 명소로서만이 아니라 한국 환경운동사에 남은 사건의 무대이기도 합니다. 서울-부산 고속철도(KTX) 터널이 산 아래를 관통하는 노선으로 계획되자, 지율 스님이 꼬리치레도롱뇽 등 습지 생태계 파괴를 이유로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단식농성과 삼보일배를 벌였고, 도롱뇽을 원고로 한 소송까지 제기돼 큰 사회적 논쟁이 됐습니다. 환경영향평가에서 누락됐던 멸종위기종 다수가 실제 조사에서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논쟁이 지나간 자리에 다시 조용한 등산로만 남아, 계곡을 따라 걷는 이들을 맞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