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암은 646년(선덕여왕 15년), 한국 불교사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고승 중 한 명인 원효대사가 직접 창건한 암자입니다. 전국에 같은 이름의 암자가 10여 곳 있지만, 이곳이 그 가운데 으뜸으로 꼽힙니다.
원효는 이곳에서 스스로 수행했을 뿐 아니라, 화엄교학을 배우러 당나라에서 신라까지 찾아온 1,000명의 수행자들을 가르쳤다고 전해집니다. 그 결과 1,000명 모두가 득도해 성인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산 이름 "천성산"(千聖山, 千 성인의 산) 자체가 여기서 유래했습니다. 산 정상 사자봉의 방석 모양 바위와 그 일대(화엄벌)가 바로 원효가 화엄경을 가르쳤다는 자리로 전해집니다.
앞서 이 산이 2000년대 초 KTX 터널 공사를 둘러싼 환경 소송으로 전국적 화제가 됐던 것과는 결이 다른, 훨씬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 같은 산이 시대를 넘나들며 다른 방식으로 세상의 주목을 받아온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