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시내 한복판, 도시의 소음이 잦아드는 자리에 김해수로왕릉이 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서기 42년, 하늘에서 내려온 황금알 여섯 개 중 가장 먼저 사람으로 태어난 이가 수로왕이 되어 금관가야를 세웠다고 합니다. 이후 서기 48년에는 인도 아유타국에서 배를 타고 온 공주 허황옥을 왕비로 맞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이 설화는 한반도와 고대 인도의 교류를 상상하게 만드는 독특한 대목입니다.
능 안에는 신위를 모신 숭선전, 제례 때 쓸 향과 축문을 보관하는 안향각, 왕릉의 정문인 납릉정문 등이 자리하고 있고, 근처에는 거북 열 마리가 뭉친 모습이라는 구지봉도 있습니다. 지금의 단장된 모습은 조선 선조 13년(1580) 영남관찰사 허엽이 정비한 결과라고 전해져요.
화려한 볼거리보다는, 한 도시가 스스로의 시작을 어떻게 기억하는지를 조용히 들여다보는 자리에 가깝습니다.
상시 개방, 무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