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가 들어서기 훨씬 전, 성수동은 1960년대 산업화 시기 조성된 한국 최대 수제화 생산지로, 가죽·제화 공장이 빼곡했습니다. 명동에서 '살롱화'로 이름을 날리던 장인들이 모여들며 연무장길 제화거리가 형성됐고, 전성기엔 전국 수제화의 70% 이상을 이곳에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제조업이 위축되며 공장들이 하나둘 문을 닫았고, 동네는 점점 낙후됐습니다. 그러다 2010년대 들어 저렴한 임대료를 찾아온 젊은 예술가·디자이너들이 '대림창고' 같은 낡은 창고를 빈티지풍 카페로 바꾸기 시작했고, 그렇게 지금의 '성수 카페거리'가 탄생했습니다.
카페거리가 뜨면서 임대료도 함께 치솟았고, 정작 원래 있던 수제화 공방들은 오르는 임대료와 줄어드는 인력난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현지 상인들의 이야기입니다. '핫플레이스'가 되는 대가로 원래 있던 산업이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의 교과서적 사례라 할 만합니다.
연무장길엔 카페와 함께 실제 운영 중인 제화 공방도 남아있고 일부는 맞춤 신발 체험도 제공하니, 시간이 된다면 카페만 보지 말고 공방 골목도 둘러보길 권합니다.
거리 자체는 무료이며 24시간 개방돼 있고, 카페는 보통 오전 11시~오후 10시 운영합니다. 성수역 3번 출구에서 도보 5~1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