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함산 중턱의 화강암 석굴 안, 천 년 넘게 같은 자리에서 동해를 바라보는 부처 — 석굴암입니다.
8세기 통일신라 때 인공으로 조성된 석굴 사원으로, 1995년 불국사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올랐습니다. 자연 동굴이 아니라 화강암 판석을 하나하나 쌓아 둥근 돔 천장을 만들고 그 중앙에 본존불을 모신, 당대 건축·수학·종교가 결합된 걸작입니다.
본존불의 잔잔한 미소와 신체의 완벽한 비례, 주위를 둘러싼 보살·제자상의 정교한 부조는 동아시아 불교 조각의 정점으로 꼽힙니다.
한국인에게 석굴암은 불국사와 한 쌍으로 배우는, 신라 과학과 예술의 자부심 그 자체입니다.
다만 솔직히 말하면 본존불은 습도 보호를 위해 유리벽 너머에서만 볼 수 있어 가까이 다가가거나 사진 찍기는 어렵고, 주차장에서 석굴까지 산길을 10분 남짓 걸어야 합니다.
일출 명소로도 유명하니 새벽 개장 시간에 맞춰 오르면 동해에서 떠오르는 해를 함께 볼 수 있고, 불국사와 묶어 반나절 코스로 도는 걸 추천합니다.
관람시간은 계절에 따라 09:00~17:00~18:00으로 달라지며 연중무휴, 입장료는 무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