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용이 되어 동해로 침입하는 왜구로부터 나라를 지키겠다"던 신라 왕이 잠든, 바다 위의 무덤 — 문무대왕릉입니다.
삼국 통일을 완성한 신라 문무왕의 유언에 따라, 화장한 유골을 바닷가에서 약 200m 떨어진 바위섬에 모셨다고 전해집니다. 바위섬 가운데는 십자로 물길이 나 있고 안쪽에 큰 돌이 놓여 있어, 오래도록 왕의 유골 안치처로 여겨져 왔습니다.
왕조차 무덤을 남기지 않고 바다로 돌아가 나라의 수호신이 되고자 한 이야기는, 신라인의 국가관과 불교적 세계관을 함께 보여주는 상징입니다.
한국인에게 이곳은 '호국'이라는 단어와 가장 먼저 연결되는 장소이자, 동해안 일출 명소로도 이름 높습니다.
다만 솔직히 말하면 바위섬은 바다 한가운데 있어 배로 들어갈 수 없고 해변에서 멀리 바라보는 게 전부라, 화려한 볼거리를 기대하면 소박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새벽 바닷바람이 상당히 찹니다.
진짜 매력은 일출이니 해 뜨는 시간에 맞춰 방문하고,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와 붉은 하늘이 어우러지는 순간을 노려보세요. 감포항·감은사지와 묶어 동해안 코스로 돌기 좋습니다.
해변은 24시간 개방돼 있고 입장료는 무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