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에 초록 언덕처럼 솟아오른, 천오백 년 전 신라 왕과 귀족들의 무덤 — 대릉원입니다.
23기의 거대한 고분이 넓은 잔디밭 위에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신라 최대의 고분군입니다. 그중 천마총은 발굴 뒤 내부를 재현·공개해, 목곽 위에 돌과 흙을 쌓아 올린 신라 특유의 무덤 구조와 그 안에서 나온 금관·금제 유물을 직접 볼 수 있습니다. 무덤 이름은 함께 출토된 말다래에 그려진 하늘을 나는 말 그림에서 왔습니다.
담장 하나 없이 삶의 공간과 죽음의 공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풍경은, 죽은 왕을 산처럼 모신 신라인의 세계관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한국인에게 대릉원은 경주 하면 떠오르는 대표 이미지이자, 교과서 속 '신라 금관'의 실물을 만나는 곳입니다.
다만 솔직히 말하면 대부분의 봉분은 겉모습만 볼 수 있고 실제로 안에 들어가 볼 수 있는 건 천마총 한 기뿐이며, 부지가 넓어 여름엔 그늘이 부족합니다.
두 봉분 사이로 난 잔디 오솔길과 목련 나무는 경주에서 가장 인기 있는 포토존이니 이른 아침 한적할 때를 노려보세요. 첨성대·황리단길이 도보권입니다.
관람시간은 09:00~22:00(천마총 내부는 21:30까지)이며 연중무휴, 입장료는 무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