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되면 검은 연못 위로 신라 궁궐이 통째로 비쳐 떠오르는 곳 — 동궁과 월지입니다.
통일신라의 왕자가 거처하던 별궁이자 나라의 경사나 귀빈 접대 때 연회를 열던 인공 연못으로, 옛 기록과 발굴 성과를 바탕으로 전각 일부를 복원했습니다. 오랫동안 '안압지(기러기와 오리가 노는 못)'라는 이름으로 불려 지금도 그 이름이 익숙한 사람이 많습니다.
연못은 어느 방향에서도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도록 곡선으로 설계돼, 걸을 때마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도록 만들어졌습니다.
한국인에게 이곳은 경주 야경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소이자, 신라 궁중 문화의 우아함을 실감하는 공간입니다.
다만 솔직히 말하면 볼거리의 핵심이 야경이라 낮에 가면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고, 밤에는 반영 사진을 찍으려는 인파로 명당 자리가 붐빕니다.
해가 진 직후 조명이 막 켜지는 시간대가 물빛과 하늘빛이 가장 조화로우니 그때를 노리고, 첨성대·대릉원과 묶어 저녁 산책 코스로 도는 걸 추천합니다.
관람시간은 09:00~22:00(입장 마감 21:30), 연중무휴이며 입장료는 성인 기준 유료(약 3,000원, 방문 전 확인 권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