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종로 일대에 형성된 골목, 진골목은 도심 속에서 옛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진골목'이라는 이름은 '긴 골목'을 뜻하는 경상도 말씨 '질다'에서 유래합니다. 대구읍성의 남문이 있었던 구 대남한의원 사거리를 지나 종로로 50m쯤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길게 뻗어 들어가는 골목이 바로 이곳이에요.
경상감영 시대부터 해방 전까지 이 골목은 대구 토착 세력이었던 달성서씨의 집성촌이었습니다. 당시 군사·행정로였던 종로를 거치지 않고도 감영과 중영까지 갈 수 있는 지름길이기도 했어요. 19세기 말부터는 화교들이 이 일대에 정착하기 시작하며, 골목의 성격이 한층 다채로워졌습니다.
오랜 세월 이어져 온 한정식집과 전통 상점들이 지금도 골목 곳곳에 남아있어, 화려하게 꾸며지지 않은 채로 대구 근현대사의 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자리예요. 봉산문화거리·경상감영공원과 이어 걷기 좋은 도심 산책 코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