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각사지는 고려 후기의 고승 일연(1206~1289)이 생애 마지막 5년을 머물며 한국의 대표 고전 『삼국유사』를 완성한 신라 고찰의 터입니다.
일연은 1284년 인각사를 중건하고, 1285년부터 입적한 1289년까지 이곳에 머물며 삼국유사 집필을 마무리했습니다. 몽골의 침략을 받아 원(元)의 간섭기로 접어든 국난의 시기, 일연은 흩어져 있던 고대 설화와 역사를 모아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고자 이 책을 지었다고 전해집니다. 단군신화가 문헌으로 전해지는 가장 오래된 기록이 바로 삼국유사입니다.
2022년에는 삼국유사가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록유산으로 등재되며, 이 책이 완성된 인각사지 역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금은 절터와 일부 유구, 그리고 일연을 기리는 승탑 등이 남아 당시를 짐작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