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저항 시인으로 꼽히는 윤동주(1917~1945)를 기리는 언덕이, 종로구 청운동 인왕산 자락 청운공원 안에 있습니다.
연희전문학교(현 연세대학교)에 다니던 1941년, 시인은 종로구 누상동에 있는 후배 소설가 김송의 집에서 다섯 달가량 하숙했습니다. 이때 청운동과 누상동 일대를 산책하며 시상을 가다듬어 <서시>, <별 헤는 밤>, <또 다른 고향> 같은 대표작을 써냈다고 전해지는데, 청운동에 이 언덕이 자리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언덕에는 <서시>를 새긴 시비를 비롯해, 가수 이승환과 그의 팬들이 기증한 소나무 열 그루, 시인의 시를 새겨 눈으로 감상할 수 있게 한 돌계단이 자리하고 있어요. 저녁 무렵 이곳에서 해 지는 서울 풍경을 바라보면, 시인이 조국의 어두운 현실을 안고 시상을 떠올렸을 그 순간이 어렴풋이 그려집니다. 시비 앞에는 '서울 밤 경' 표지판이 세워져 있어, 야경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2012년 리모델링해 조성한 윤동주문학관과도 이어져 있어, 함께 둘러보면 시인의 삶과 시 세계를 더 깊이 느낄 수 있습니다. 맞은편에는 창의문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