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누상동 9번지, 지금은 표지석만 남은 이 자리가 윤동주 시인의 하숙집 터입니다.
시인은 1938년 연희전문학교(현 연세대학교)에 입학한 뒤 학교 기숙사, 북아현동, 서소문 일대에서 하숙을 옮겨 다녔는데, 1941년 5월부터 9월까지는 이곳 누상동 9번지에 머물렀다고 전해집니다. 평소 존경하던 소설가 김송의 집이었어요.
머문 기간은 불과 다섯 달 남짓이었지만, 이 하숙집에서 <별 헤는 밤>과 <자화상>을 포함해 주옥같은 시 열 편을 써냈다고 하니, 시인에게는 짧지만 깊은 창작의 시기였던 셈입니다. 오늘날에도 이 자리가 의미 있게 되새겨지며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입니다.
실제 하숙집 당시에는 기와집이었다고 전해지지만, 지금은 표지석과 안내판만 남아있어 조용한 주택가 골목을 걷다 마주치는 정도로 관람하게 됩니다. 근처 윤동주 시인의 언덕·윤동주문학관과 함께 둘러보면, 시인의 발자취를 더 온전히 따라가 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