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사저 하나가 한국 근대사의 한복을 쥐고 있습니다 — 이곳에서 자란 소년이 훗날 고종이 되었고, 그의 즉위는 흥선대원군이라 불린 강력한 아버지의 손에서 준비됐습니다. 1996년 복원돼 일반에 개방됐고, 본래 규모의 일부만 남아있습니다.
궁궐과 양반가의 중간쯤에 위치한 건축이 흥미롭습니다 — 정식 궁궐의 격식을 갖추되, 사저의 소박함이 남아있는 과도기적 모습입니다. 노안당·이락당 등 전각과 전통 정원이 복원됐고, 흥선대원군 시대의 생활 유물도 일부 전시됩니다.
30분이면 다 둘러볼 만큼 작아서 거대 궁궐에 지친 방문객에게 좋습니다. 무료이고 인파가 거의 없어 조용히 사진을 찍기 좋고, 인사동·창덕궁 사이 도보 5분 거리라 동선 사이사이에 자연스럽게 끼워 넣기 좋습니다. 다만 규모가 작은 만큼 특별한 볼거리를 크게 기대하고 가면 아쉬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