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 서쪽에 있는 포석정은 왕이 술을 들면서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별궁의 하나였습니다. 지금은 정자가 없고, 풍류를 즐기던 물길만 남아있어요.
조성 연대는 신라 제49대 헌강왕(875~886) 때로 봅니다. 규모는 폭 약 35㎝, 깊이 평균 26㎝, 전체 길이 약 10m예요. 포석정은 중국 고대 강가에서 초혼제를 지내고 악귀를 쫓는 행사였던 유상곡수(물에 잔을 띄워 시를 짓는 놀이)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화려했던 신라 왕실 유흥 문화의 한 자락을, 지금은 텅 빈 물길만이 조용히 전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