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헌은 1900년 무렵 러시아 건축가 사바틴(세레딘사바틴)이 지은 건물로, 전통 한식 기와지붕과 서양식 로마네스크 돌기둥이 한데 어우러져 있습니다. 대한제국(1897~1910년) 시기 고종이 조선이 서구 열강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근대국가임을 보여주려 했던 시도 중 하나입니다.
고종은 이곳에서 커피를 마시며 외국 외교관들을 접대했다고 전해져 '한국 최초의 카페 같은 공간'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베란다 나무 기둥에는 박쥐와 화병 문양이 새겨져 있는데, 둘 다 전통적으로 복을 상징하는 무늬로, 서양식 열주와 나란히 놓인 모습이 흥미롭습니다.
'정관헌(靜觀軒)'이라는 이름은 '고요히 정원을 바라보는 정자'라는 뜻입니다. 덕수궁 중심 전각들 뒤편 작은 언덕에 있어 안내 표지판을 잘 보고 찾아가야 놓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