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유민들이 신라에 맞서 3년간 항전했던 산성터 — 거열산성군립공원입니다.
백제가 멸망한 뒤에도 나라를 되살리려던 충신과 의용군들이 쌓아 올린 성으로, 신라 문무왕 3년(663) 신라 장수 김흠순·천존에게 함락되기까지 3년을 버텼습니다. 함락 당시 부흥군 700여 명이 참수당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역사의 무게가 짙게 밴 자리입니다.
지금은 길이 2.1km, 폭 7m의 산성 일부가 원형을 간직한 채 남아 있고, 망루터 7곳과 우물 2곳의 흔적도 확인할 수 있어 야외 역사 학습장 역할을 합니다.
거창읍에서 서쪽으로 3km 거리에 있어 접근이 어렵지 않고, 능선을 따라 걸으면 거창 읍내와 주변 산세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다만 솔직히 말하면 산성 전체를 도는 코스는 등산에 가까워 일정한 체력이 필요하고, 표지판 외에 별도 해설사가 상주하진 않아 배경 지식 없이 보면 그냥 오래된 돌담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자전거 전용도로변에 거창조각공원이 조성돼 있어 역사 탐방과 함께 조형물 감상도 가능하고, 상시 개방에 무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