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천 계곡을 끼고 자리한 명승지 — 수승대입니다.
원래 이름은 '수송대(愁送臺)'였다고 전해집니다. 삼국시대, 백제가 신라로 사신을 보낼 때 이곳에서 근심 어린 마음으로 배웅했다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조선 중종 때는 학자 요수 신권이 이곳에 구연서당을 세우고 은거하며 제자를 가르쳤고, 거북을 닮은 큰 바위 때문에 '암구대', '구연동'으로도 불렸습니다.
훗날 퇴계 이황이 이곳 경치에 감탄해 '근심을 보내는 곳'이라는 뜻의 '수송대' 대신, '빼어난 경치를 찾는 곳'이라는 뜻의 '수승대(搜勝臺)'로 부르자는 시를 지었고, 이 이름이 그대로 굳어졌다고 전해집니다.
계곡 바로 옆에는 1542년 요수 신권이 지은 요수정이 자리합니다.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사라졌다가 1805년 지금의 자리로 옮겨 다시 지어졌고, 관수루와 함께 옛 선비들의 풍류를 짐작하게 합니다.
맑은 계곡물과 넓은 너럭바위, 울창한 소나무숲이 어우러진 풍경 덕에 명승 제53호로 지정될 만큼 경치가 빼어나며, 여름철엔 물놀이를 즐기려는 가족 단위 방문객으로 특히 붐빕니다.
다만 솔직히 말하면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엔 다소 불편한 위치라 자가용이나 택시를 이용하는 게 현실적이며, 정자 안쪽까지는 들어갈 수 없어 바깥에서 감상하는 게 전부입니다.
한여름 성수기보다는 신록이 짙은 늦봄이나 단풍이 물드는 가을에 찾으면 한적하게 계곡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입장은 무료이며, 주소는 거창군 위천면 은하리길 2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