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길은 이름 그대로 은행나무가 줄지어 선 신사동 거리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2000년대엔 갤러리와 독립 디자이너 편집숍으로 유명했고, 2010년대 들어 애플 같은 글로벌 브랜드가 플래그십 스토어를 내며 더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 인기의 대가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 임대료가 급등하면서 버티지 못한 작은 독립 매장들이 빠져나갔고, '임대문의' 표지가 붙은 빈 상가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게 현지 반응입니다. 유명 해외 브랜드의 가로수길 1호점도 최근 문을 닫았다고 알려져 있어, 예전만큼의 활기는 아닙니다.
진짜 활기는 더 좁은 골목인 큰길 바로 옆 '세로수길', 더 안쪽의 '뒤로수길'로 옮겨갔습니다. 여기에 개성 있는 신생 브랜드와 카페들이 자리 잡고 있어, 큰길만 걷고 골목을 안 가면 지금 이 동네의 진짜 분위기를 놓치는 셈입니다. 이곳들도 임대료가 오르는 추세라 몇 년 뒤엔 또 바뀔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