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람들의 부엌이자, 여행자에겐 먹거리 천국 — 제주시 동문재래시장입니다.
1945년 8월 광복 직후 형성된 것이 시초로, 당시 제주도의 유일한 상설시장이자 섬 전체 상업 활동의 근거지였습니다. 1954년 3월 큰 화재로 시장 전체가 잿더미가 되자 같은 해 11월 지금의 자리로 옮겨 다시 문을 열었고, 지금은 동문재래수산시장과 함께 제주 최대 규모의 상설 재래시장을 이룹니다.
취급 품목은 야채·과일·수산물부터 의류·잡화까지 폭넓지만, 여행자에게 진짜 볼거리는 제주에서만 나는 것들입니다 — 한라봉과 감귤, 은빛 갈치와 옥돔, 그리고 시장 안에서 바로 쪄내는 오메기떡과 흑돼지 꼬치.
제주 사람들에게 이곳은 관광지이기 이전에 장을 보는 생활 공간이라, 관광객만 다니는 거리와 달리 현지의 생생한 온도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다만 솔직히 말하면 통로가 좁고 저녁엔 사람이 몰려 캐리어를 끌고 다니기 어렵고, 가게마다 가격이 조금씩 다르니 과일·수산물은 두세 곳 물어보고 사는 게 안전합니다.
오후 늦게 가서 저녁거리와 야식을 함께 해결하는 동선이 가장 좋고, 오메기떡은 냉동·아이스박스 포장을 해주는 가게를 고르면 육지까지 들고 가기 수월합니다.
운영시간은 08:00~21:00, 연중무휴이며 입장료는 없습니다. 제주공항에서 차로 약 15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