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백사장 동쪽 끝, 소나무와 동백나무로 덮인 작은 언덕이 동백섬입니다 — 정확히는 "섬이었던 곳"이에요. 오랜 세월 파도가 모래를 실어 나르며 육지와 연결된 육계도(陸繫島)인데, 지형이 바뀐 뒤에도 이름만은 그대로 남았습니다.
해변을 감싸는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신라 학자 최치원이 새겼다는 "해운대(海雲臺)" 각자, 물고기 꼬리를 가진 황옥공주 전설의 인어상, 그리고 2005년 APEC 정상회의 만찬장으로 쓰인 누리마루 APEC하우스를 차례로 만납니다. 둥근 지붕의 누리마루에서 보는 해운대 해안선 전망이 특히 좋습니다.
다만 산책로가 대부분 그늘 없는 해안 절벽 위라 한여름 낮엔 꽤 덥고, 인어상·APEC하우스 근처는 단체 관광객이 몰리는 시간대(오전 10시~오후 2시)엔 사진 찍기가 번잡할 수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동백꽃이 피는데, 다른 꽃과 달리 꽃잎이 흩날리지 않고 통째로 떨어져요 — 이 시기에 산책로 바닥에 붉게 내려앉은 동백꽃도 놓치기 아까운 풍경입니다.
상시 개방·무료이며 연중무휴입니다. 지하철 2호선 해운대역에서 해변 쪽으로 도보 약 15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