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이 반듯하고 웅장하다면 창경궁은 정원 속에 궁궐이 들어앉은 느낌입니다 — 전각들이 격자 모양 대신 지형을 따라 자연스럽게 배치돼 '가장 한국적인 궁궐'로 불립니다. 1418년 세워져 거의 300년간 실제 조선의 정궁 역할을 했고, 창덕궁과 통합 관람이 가능합니다.
눈여겨볼 점은 다른 궁궐과 달리 정전이 동쪽을 향해 있다는 것 — 지리적 여건 때문이죠. 일제강점기엔 격을 낮춰 동물원·식물원으로 쓰이다 1983년부터 복원 사업이 시작됐고, 그 아픈 역사도 품고 있습니다.
경복궁·창덕궁의 인파가 부담스럽다면 여기가 정답입니다 — 방문객이 훨씬 적어 거의 전세 낸 느낌으로 조용히 둘러볼 수 있습니다. 옛 동물원 흔적인 통금문을 지나 깊은 연못과 정자가 있는 후원까지 걸어보길 추천하고, 봄 벚꽃이 궁궐 담장과 어우러지는 시기는 사진 명당이 됩니다. 창덕궁 후원 투어를 예약했다면 통합 관람권으로 이곳까지 잇는 게 효율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