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유리 마천루와 코엑스 바로 옆에서 1,200년 된 사찰이 고요히 서 있습니다 — 이 극단적 대비가 봉은사를 찾는 첫 번째 이유입니다. 신라시대 794년에 세워졌고, 조선시대 승과(불교 시험)의 핵심 고시장으로 쓰일 만큼 한국 불교 교육의 중심이었습니다.
경내를 압도하는 것은 높이 23미터의 미륵대불입니다 — 1996년에 조성됐는데, 야외라 날씨가 좋으면 멀리서도 보입니다. 오래된 목조 대웅전 뒤로 펼쳐지는 강남 스카이라인의 병치( juxtaposition)가 이 사찰만의 시그니처 풍경입니다.
새벽 예불(보통 오전 4~5시)에 맞춰 오면 스님들의 독경 소리와 함께 가장 사찰다운 순간을 만날 수 있습니다. 주말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은 외국인도 신청 가능한데 예약이 필수라 미리 잡아야 하고, 코엑스몰에서 지하 통로로 바로 연결돼 쇼핑·식사 동선에 자연스럽게 붙일 수 있습니다. 한밤중 연등이 켜진 모습도 낭만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