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 자락 울창한 숲에 둘러싸인 천년 고찰 — 범어사입니다.
678년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세운 화엄십찰 중 하나로, 13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녔습니다.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소실됐다가, 1613년 묘전·해민 두 스님의 노력으로 다시 지어져 지금의 모습을 갖췄습니다.
'범어(梵魚)'라는 이름은 산 정상 바위 우물에 하늘의 물고기가 내려와 살았다는 전설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집니다. 일주문·천왕문·불이문으로 이어지는 세 개의 산문을 차례로 지나며 경내로 들어가는 구조가 특히 잘 보존돼 있어, 전통 사찰 건축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꼽힙니다.
통도사·해인사와 함께 영남 3대 사찰로 꼽히는 곳으로, 조계종의 중요 본산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다만 솔직히 말하면 도심에서 다소 떨어진 산자락에 있어 접근에 시간이 걸리고, 경내 관람만 목적이라면 볼거리가 아주 많은 편은 아닙니다.
절 바로 뒤로 금정산 등산로가 이어져, 절 구경과 가벼운 등산을 함께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습니다 — 절만 둘러보는 데는 30분~1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입장은 무료이며, 지하철 1호선 범어사역에서 90번 버스로 환승해 종점에서 하차하면 절 입구까지 도보 약 10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