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사는 대한불교조계종 해인사의 말사로, 신라 애장왕 3년(802) 감악조사가 감악산 남쪽에 창건했다고 전해집니다. 이후 빈대 피해로 절이 어려워지자 능선 북쪽인 지금 자리로 옮겼습니다.
절 이름 "연수(演水)"에는 물에 얽힌 전설이 담겨 있습니다. 바위구멍에서 사시사철 같은 온도로 흘러나오는 샘물을 신라 헌강왕이 마시고 중풍을 고쳤고, 그 은혜에 감사해 절 이름을 지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지금도 여름철 새벽·저녁이면 이 약수를 맞으러 오르는 이들이 있어 "연수사 물 맞으러 간다"는 말이 통용될 정도입니다.
절 앞의 은행나무 역시 사연이 깊습니다. 고려 왕손에게 시집갔다 유복자를 낳고 조선 건국 후 세속을 피해 연수사에 들어온 한 여승이, 망한 고려 왕씨의 명복을 빌며 심었다는 나무로 전해집니다. 높이 38m·둘레 7m에 이르는 이 나무는 1993년 경남 도지정기념물 제124호로 지정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