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근산은 해발 396m, 서귀포 신시가지를 감싸듯 자리한 기생화산(오름)입니다. 정상에 깊지 않은 원형 분화구가 있고, 그리 높지 않으면서도 사방이 트여 있어 정상에 서면 마라도부터 지귀도까지 제주 바다와 서귀포 시내 풍광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특히 밤바다와 어우러진 "서귀포 칠십리" 야경 감상지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 오름에는 제주 창조신화의 주인공인 거신 설문대할망 전설이 전해옵니다. 심심할 때면 한라산 정상을 베개 삼고, 고근산 분화구에 궁둥이를 걸치고, 앞바다 범섬에 다리를 뻗은 채 누워 물장구를 쳤다는 이야기입니다. 오름 중턱에는 국상 때 곡을 하던 곡배단 터, 꿩사냥하던 강아지가 떨어져 죽었다는 수직동굴("강생이궤") 등 크고 작은 이야기들도 함께 전해집니다.
삼나무·편백나무·해송 등이 조림된 완만한 경사라 부담 없이 오를 수 있어, 최근 산책·운동을 위해 찾는 방문객이 늘며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제주올레 7-1코스가 이 오름을 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