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강남사지 석조여래입상은 경상남도 거창군 위천면 상천리, 옛 강남사 절터에 서 있는 석조여래입상입니다.
높이 3.65m, 너비 1.5m에 이르는 대형 석불로,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부처의 몸에서 나오는 빛을 형상화한 광배를 갖추고 있어 '강남불 석불'이라고도 불려요. 이 불상이 자리한 덕분에 마을 이름 자체가 '강남불' 또는 '부처지이'로 불리게 됐다고 전해질 만큼, 마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입니다.
오랜 세월을 거치며 얼굴은 마모가 심하지만, 목에 새겨진 삼도(불교에서 깨달음의 경지를 상징하는 세 줄의 주름)는 여전히 뚜렷하게 남아있습니다. 양 어깨를 감싼 옷을 입은 듯한 형태도 짐작할 수 있어요.
세부 조각은 마모로 알아보기 어렵지만, 천 년 넘는 세월 동안 한 마을의 이름과 신앙을 함께 품어온 존재라는 사실만으로도 조용히 눈길이 가는 자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