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소각장이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곳 — 부천아트벙커B39입니다.
이곳은 원래 1995년부터 가동을 시작해 하루 200톤의 쓰레기를 태우던 삼정동 소각장이었습니다. 1997년 서울 난지도·안양 등 여러 소각시설에서 다이옥신 과다 배출 논란이 불거지자, 부천 시민들도 폐쇄를 요구하는 대책위를 꾸렸고 결국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이후 저감 장치를 갖춰 잠시 재가동됐지만, 2010년 새 자원순환시설이 들어서며 완전히 멈췄습니다. 방치돼 있던 이 시설은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의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에 선정돼, 4년간의 민관협력을 거쳐 2018년 6월 복합문화공간 '부천아트벙커B39'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시설 이름의 유래가 된 '벙커'는 지하 39m 깊이의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싸인 옛 쓰레기 저장조입니다. 쓰레기가 반입·저장·소각되던 옛 동선을 그대로 살려 전시·공연 공간으로 바꾼 구조가 이곳의 가장 상징적인 볼거리로 꼽힙니다.
투박한 공장 콘크리트 구조와 세련된 현대 미술 전시가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 덕에, 사진 찍기 좋아하는 방문객들 사이에서 특히 입소문이 났습니다.
다만 솔직히 말하면 상설 콘텐츠보다는 기획 전시·공연 위주로 운영돼, 방문 시기에 따라 볼거리 양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나 SNS에서 진행 중인 전시를 확인하고 가는 걸 추천하며, 지하 공간 특성상 여름에도 서늘하니 겉옷을 챙기면 좋습니다.
입장료·운영시간은 전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합니다.